2022년 9월 15일 목요일

인삼향이 난다 | 데낄라 페엣

데낄라에서는 인삼향이 난다

인삼향의 성분인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는 사포닌(Saponin)의 일종인데, 데낄라의 원재료인 아가베에도 풍부하게 들어있는 성분이다.

사포닌은 식물의 이차대사물질(Second Metabolite) 중 하나이다. 이런 성분은 식물이 이상적인 환경이 아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을 말한다. 즉, 세균이나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씨를 멀리 퍼트리는 목적으로 동물을 유혹하거나, 강한 자외선 등의 환경에서 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아가베의 사포닌 중 하나

아가베의 사포닌 중 하나

사포닌은 이차대사물질 중 테르페노이드(Terpenoid)에 속하는 물질이다. 테르페노이드는 탄수화물이나 탄수화물의 변형인 지방을 이용해서 만드는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휘발성이 적은 경우가 많아, 멀리서 향을 느끼고 찾아가는 용도라기 보다는, 입으로 섭취했을 때 느껴지는 성분이 많다.

그 중 사포닌은 스테로이드에 속하는 성분이다. 스테로이드는 보통 탄소분자가 둥그렇게 결합된 링을 갖는 물질로, 원형 구조에서는 원자들이 전자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빼고 더하기 쉽기 때문에 다른 물질과 결합이 쉽다. 즉, 끌고 다닐 수 있는 손잡이가 달린 구조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지방을 끌고 다니기 위해 만들어지는 콜레스테롤도 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손잡이 부분에 극성을 갖는 수산기(OH)가 붙고 여기에 무극성의 지방 사슬이 달리는 기본 구조를 갖는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성분과 비슷해서 함께 동물의 세포막을 구성한다.

단, 꼬리 부분 사슬이 기다랗기 때문에 기계적인 변형이 쉬워, 동물의 세포막은 식물과 달리 변형되고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같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사포닌은 콜레스테롤을 닮아 있기 때문에 동물의 면역 시스템을 쉽게 통과하는데, 역시 한쪽은 극성, 다른 쪽은 무극성이기 때문에 세포막에 들어가기 쉽고 따라서, 세포막에 구멍을 내기도 한다.

즉, 콜레스테롤은 동물에만 있기 때문에, 식물은 사포닌을 만들어 자신을 먹어치우는 동물 세포막을 파괴하여 자신을 보호한다. 동물 전용 방어 무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차대사물질은 사실 특별한 상황에서만 필요하고 평소에는 꼭 필요한 물질은 아니다. 따라서 식물은 필요한 때에 최소한의 양만을 만들고, 만든 물질은 한가지 목적이 아닌 몇 가지 다른 용도로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포닌은 그 고리 구조에 길다랗게 당분들이 연결된 성분을 말하는데, 생체 안에서 길게 연결되는 성분들은 항산화 효과를 갖는 것이 많다. 예로,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탄소가 길게 연결된 카로티노이드를 들 수 있다.

여러가지 카로티노이드

여러 가지 카로티노이드

어떤 분자의 전자가 에너지를 얻으면, 전자가 튀어나가면서 결합이 쉬워져서 화학반응이 쉽게 일어나는데, 전자가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얻으면, 지나치게 반응이 쉬워져 결합하지 말아야 할 생체 분자와 결합해 버리기 때문에, 생체를 구성하는 구조가 부서지기 쉬워진다.

이렇게 반응성이 강해진, 활성 산소 등의 물질을 프리라디칼(Free Radical)이라 부르는데, 길다란 분자는 이로부터 에너지가 강한 전자를 받아들여 긴 사슬을 통과하면서 에너지를 조금씩 빼앗아 안정화시킨다.



전자가 튀어 나간 프리라디칼

사포닌은 세포막 투과 효과와 함께, 항산화 효과를 갖기 때문에 강한 노화 방지 효과를 갖는다.

식물과 다르게 동물은 세포 분열의 횟수에는 제한이 있는데, 따라서 체세포로 만든 복제양 돌리는 짧은 생을 살았다.

분열할수록 짧아지는 염색체의 텔로미어

분열할수록 짧아지는 염색체의 텔로미어

따라서 분열 횟수를 줄일 수 있다면, 즉 한번 분열한 세포가 건강하게 오래 살면, 동물도 오래 살 수 있다.

세포의 노화에는 미토콘드리아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가 하나씩 들어 있는데, 포도당과 같은 영양분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고 이것을 세포가 사용하기 편리한 ATP란 분자로 만들어 내보내준다.

즉, 물질을 분해할 때 발생한 고에너지의 전자를, 사용하기 편한 물질 합성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지나치게 활성되는 전자도 발생하는데, 이들이 세포내의 프리라디칼을 만들고, 세포 기능을 떨어뜨려 분열을 빠르게 한다.

사포닌은 세포막 투과 능력이 뛰어난데다. 항산화 기능이 있어 세포내의 항상화 물질을 제거하여, 노화를 방지한다.

노화하는 미토콘드라이

노화하는 미토콘드리아

특히, 에너지 사용이 많아서 프리 라디칼이 많이 만들어지는 세포의 노화 방지에 뛰어난데, 인체 내에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조직은 뇌, 심장 근육, 골격근 등이다.

흔히 인삼의 효능으로 드는 것이, 피로회복, 치매 방지, 혈류개선, 면역력 강화를 드는데, 사포닌의 항산화 기능이 세포의 건강을 회복시켜 피로가 회복되고, 뇌신경을 도와 치매가 방지되며, 심장 근육의 기능이 정상 작동하여 혈류 개선이나, 백혈구 등의 이동을 도와 면역력을 강화하는 듯하다.

데낄라를 만드는 아가베도 비슷한 효능이 있는데, 아가베에 들어있는 탄닌 성분과 함께, 사포닌도 이런 효과는 내는데 크게 기여하는 듯하다.

연구가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단순히 향뿐 아니라 효능도 인삼과 비슷한 점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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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Phytochemical profiles and classification of Agave syrups using H-NMR and chemometrics, Irving O. Velázquez Ríos et al., 2018.
2. Mitochondrial Aging and Age-Related Dysfunction of Mitochondria, Dimitry A. Chistiakov et al., 2014.
3. The biological action of saponins in animal systems, George Francis et al.,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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