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5일 금요일

안마시면 치매 걸린다 | 알코올 페엣

술을 적당히 마시면 치매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2차 화이트홀 집단 추적 연구(Whitehall II Cohort Study)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된 논문(Séverine Sabia et al., 2018)에 따르면, 술을 거의 마시지 않거나 지나치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일주일에 한두병씩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의 치매 발병 위험율이 상당히 낮았다.

화이트홀이란 영국 정부의 관공서가 모여있는 거리의 이름이며, 화이트홀 연구는 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원인을 조사하는 연구이다.

거리 사진

런던의 화이트홀 지역

현재 진행 중인 2차 연구는 1985에서 1988년에 지원한, 당시 35세에서 55세이던 남녀 공무원 10,308명(여성은 3분의 1)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10여 회에 걸처, 연구 대상에 대한 직접 질의, 병원 기록, 심리 상담 기록, 사망 신고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참여자

일부는 사망

해당 논문은 추적이 시작된지 20여년 후인, 2002년 당시 생존하고 있고, 자료가 완전한 9,087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초기 10여년간 주당 마셨던 술의 평균 잔수와, 치매 발병 위험율(2018년 이전 397명 발병)을 분석했다.

즉, 평균 나이 약 45세이던 때의 음주 습관과, 61세 경의 치매 발병과의 관계를 조사한 것이다.

여기서 잔 수는 영국 국가 표준잔(Standard Drink)으로 계산했는데, 순수 알코올량 10 ml 로, 술 종류에 크게 관계 없이 약 1잔 정도이다.

그 결과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던 사람은 적당히 마시는 사람(주 평균 1잔에서 14잔 미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율(Hazard Ratio)이 50% 정도 높았다.

술을 지나치게 마셨던 사람(14잔 이상)도 역시, 적당히 마셨던 사람에 비해 위험율이 40% 정도 높았다.

음주와 치매

적당량의 알코올은 치매를 막을 수도 있다

위 그림의 첫 그래프에서 보듯이, 5잔에서 20잔 정도는 큰 변화가 없으므로, 매주 소주 반병에서 2병 반 정도는, 전혀 마시지 않거나 더 마시는 경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상당히 적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또, 20여년 전 70세(65세에서 75세)이던 사람은 더 젊은 사람에 비해 음주량에 따른 위험율의 변화가 상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나이든 사람의 음주는 치매 발병에 영향이 적다고 결론 내릴 수 있겠다.

종합하면 치매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중년인 경우에는 적당한 양의 술을 즐기는 것이,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나 너무 많이 마시는 것에 비해, 나이든 후의 치매 발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미 나이든 경우에도, 술은 치매 발병을 줄이거나, 적어도 더 이상 늘리지는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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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Alcohol consumption and risk of dementia: 23 year follow-up of Whitehall II cohort study, Séverine Sabia et al., 2018.

2022년 11월 11일 금요일

매우면 체온이 오른다 | 향신료 페엣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는 것은, 온도를 감지하는 촉각 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며, 실제로는 몸이 더워지지는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물론 온도 수용체를 자극하여 땀이 분비되지만, 체온은 결국 실제로 올라간다.

마파두부

매콤해 더워지지만 맛있는 마파두부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건강한 사람의 체온은, 너무 덮거나 추운 경우가 아니면, 보통 37도 정도로 유지되는데, 운동을 하면 올라간다.

이것은 근소포체(Sarcoplasmic Reticulum, SR)내의 칼륨 이온이 흘러나오면 근육이 수축되고, 칼륨 이온이 늘어나면 산화 효소(Sarco/endoplasmic reticulum Ca2+-ATPase, SERCA)가, 저장된 에너지(ATP)롤 태워 에너지를 얻어 이온을 다시 소포체로 돌려 보내는데, 이때 일부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 대신 열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근소포체

근육 섬유를 둘러 싼 소포체

한 연구(Y. Mahmmoud et al, 2008)에 따르면,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은 산화 효소와 결합하여 이온 이동을 방해한다. 즉 저장된 에너지를 태우긴 하지만, 이온 농도는 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에너지로만 소비되는 것이다.

캡사이신의 농도에 따른 효소 활성

캡사이신의 농도가 증가하면 에너지 산화 효소의 활동이 늘어난다

즉, 고추를 먹으면, 에너지 소비가 늘고, 몸이 실제로 더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고추를 먹었을 때, 실제로 몸이 더워지기 전에도 맵게 느껴지고 몸에 땀이 나는 것은, 캡사이신이, 사람이 온도를 느끼는 촉각 센서 중 가장 높은 온도를 감지하는 수용체(TRPV1)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 수용체는 고추 외에도 후추의 매운 성분(Piperine), 생강 성분(Gingerol)에도 반응한다.

아마도 당장은 뜨겁지 않더라도 결국 몸이 더워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대비하도록, 온도 감지 센서가 진화한 것이 아닌가 한다.

매운 향신료 중에는 가장 낮은 온도를 감지하는 수용체(TRPA1)를 자극하는 성분을 가지는 것도 있는데, 마늘 성분(Allicin)과 겨자 성분(AITC)이다.

마늘의 알리신

캡사이신과 달리 땀 대신, 귀 멍멍하게 만드는 마늘의 알리신

이런 향신료도 몸의 온도를 올리는데,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추운 환경으로 오인하여, 에너지 소비를 늘려 체온이 증가하기 때문에, 매운 성분으로 받아들이는 듯 하다.

실제로 마늘 성분인 알리신(Allicine)은 여러 동물 실험에서, 비만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방 성분(Brown Adipose Tissue)을 분해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지방을 분해할 때 열이 발생해 체온을 올리거나 떨어지는 걸 막는 것이다.

결국은 종류와 상관 없이 사람이 매콤하다(Hot)고 느끼는 대부분의 향신료는 느낌 뿐 아니라, 실제로 체온을 올리는 듯 하다.

알코올도 흡수되면 빠르게 분해되어 체온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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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Capsaicin Stimulates Uncoupled ATP Hydrolysis by the Sarcoplasmic Reticulum Calcium Pump, Yasser A. Mahmmoud et al., 2008.


따뜻하면 건강하다 | 향신료 페엣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병을 막으려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따뜻해 보이는 옷

따뜻해 보이는 옷

이런 질병이 발생하면, 보통 생물체는 체온이 오르는데 이것은 면역 체계를 원활하게 가동하기 위해서이다.

그 증거로, 독감(Influenza)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에게 해열제를 처방하여 강제로 체온을 내린 경우 사망율이 5%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코로나-19 같은 독감 바이러스

코로나-19 같은 독감 바이러스

또, 소에게 치명적인 우역(Rinderpest) 바이러스를 변형하여 감염시킨 토끼는 보통 16%가 죽었는데, 아스피린(acetylsalicylic acid )을 처방하여 체온을 내래면 치명률이 76%로 증가했다.

감염병에 걸리면 체온이 올라가는 것은 온혈 동물 뿐이 아니라, 파충류, 어류, 곤충 등의 냉혈 동물도, 심지어 곰팡이(Collectotrichum lindemuthianum)에 감염된 콩(Phaseolus vulgaris)의 잎 표면에서도 관찰 되었다.

체온을 끌어 올리는 것은 희생이 많이 따르는 반응인데도, 체내에 들어온 침입자에게 저항하기 위해 이런 반응을 하는 것이다. 온혈 동물이 체온을 1% 높이기 위해서는 저장된 에너지의 소비가 10% 이상 증가하며, 냉혈 동물의 경우에는 포식자에게 발건될 위험까지 높아진다.

체온이 오르면 면역 기능이 강화되는 이유에 관해 이루어진 연구(C. V. Harper et al, 2018)에 따르면, 인간의 경우 이것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유전자 발현에 관련하는 핵인자(Nuclear Factor kappa B, NF-κB , 핵인자 κB) 복합단백질이, 여러 유전자를 활성화 하는데, 그 중 면역 세포를 만드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복합 단백질은 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 TNFAIP3)라 부르는 또다른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도 활성화하는데, 괴사인자가 늘어나면 보통 핵인자의 기능도 억제된다. 하지만 괴사인자는 온도가 올라가면 핵인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능력이 떨어져, 면역 세포가 많이 만들어지게 된다.

온도에 따른 핵인자 활성도

위쪽 붉은 색의 곡선이 고온일 경우의 핵인자의 농도로, 더 빠르게 반응한다


결국 체온이 오르면 면역 기능이 증대되는 것이다.

따라서, 감염병을 막으려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인간의 체온은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37도 정도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상당히 변하는데, 취침 중에는 가장 낮고 아침부터 오르기 시작해 오후에 최대가 된다. 또 신생아는 어른보다 보통 0.5도 높은데 나이가 들면서 지속적으로 체온이 내려간다.

따라서, 잘 때나 아침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고, 나이가 들수록 체온 보호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나이에 따른 체온

나이 들수록 체온이 떨어진다

충분히 따뜻한 곳에서만 지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듯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추운 곳에 오랜시간 지낸 경우에는 몸을 데우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술 한잔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빠르게 흠수되고, 바로 소비되며 열을 발생하여 체온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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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Temperature regulates NF-κB dynamics and function through timing of A20 transcription, C. V. Harper et a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