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1일 금요일

매우면 체온이 오른다 | 향신료 페엣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는 것은, 온도를 감지하는 촉각 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며, 실제로는 몸이 더워지지는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물론 온도 수용체를 자극하여 땀이 분비되지만, 체온은 결국 실제로 올라간다.

마파두부

매콤해 더워지지만 맛있는 마파두부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건강한 사람의 체온은, 너무 덮거나 추운 경우가 아니면, 보통 37도 정도로 유지되는데, 운동을 하면 올라간다.

이것은 근소포체(Sarcoplasmic Reticulum, SR)내의 칼륨 이온이 흘러나오면 근육이 수축되고, 칼륨 이온이 늘어나면 산화 효소(Sarco/endoplasmic reticulum Ca2+-ATPase, SERCA)가, 저장된 에너지(ATP)롤 태워 에너지를 얻어 이온을 다시 소포체로 돌려 보내는데, 이때 일부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 대신 열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근소포체

근육 섬유를 둘러 싼 소포체

한 연구(Y. Mahmmoud et al, 2008)에 따르면,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은 산화 효소와 결합하여 이온 이동을 방해한다. 즉 저장된 에너지를 태우긴 하지만, 이온 농도는 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에너지로만 소비되는 것이다.

캡사이신의 농도에 따른 효소 활성

캡사이신의 농도가 증가하면 에너지 산화 효소의 활동이 늘어난다

즉, 고추를 먹으면, 에너지 소비가 늘고, 몸이 실제로 더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고추를 먹었을 때, 실제로 몸이 더워지기 전에도 맵게 느껴지고 몸에 땀이 나는 것은, 캡사이신이, 사람이 온도를 느끼는 촉각 센서 중 가장 높은 온도를 감지하는 수용체(TRPV1)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 수용체는 고추 외에도 후추의 매운 성분(Piperine), 생강 성분(Gingerol)에도 반응한다.

아마도 당장은 뜨겁지 않더라도 결국 몸이 더워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대비하도록, 온도 감지 센서가 진화한 것이 아닌가 한다.

매운 향신료 중에는 가장 낮은 온도를 감지하는 수용체(TRPA1)를 자극하는 성분을 가지는 것도 있는데, 마늘 성분(Allicin)과 겨자 성분(AITC)이다.

마늘의 알리신

캡사이신과 달리 땀 대신, 귀 멍멍하게 만드는 마늘의 알리신

이런 향신료도 몸의 온도를 올리는데,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추운 환경으로 오인하여, 에너지 소비를 늘려 체온이 증가하기 때문에, 매운 성분으로 받아들이는 듯 하다.

실제로 마늘 성분인 알리신(Allicine)은 여러 동물 실험에서, 비만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방 성분(Brown Adipose Tissue)을 분해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지방을 분해할 때 열이 발생해 체온을 올리거나 떨어지는 걸 막는 것이다.

결국은 종류와 상관 없이 사람이 매콤하다(Hot)고 느끼는 대부분의 향신료는 느낌 뿐 아니라, 실제로 체온을 올리는 듯 하다.

알코올도 흡수되면 빠르게 분해되어 체온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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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Capsaicin Stimulates Uncoupled ATP Hydrolysis by the Sarcoplasmic Reticulum Calcium Pump, Yasser A. Mahmmoud et al.,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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