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7일 수요일

적당한 스트레스로 근사해진다 | 발효 페엣

술을 만드는 곰팡이인 효모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향기 성분을 많이 만든다.

술 향기의 주성분인 에스테르는 알코올과 산(Acid)이 반응하여 만들어진다. 술을 숙성할 때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에스테르는 과일이나 꽃에서 만들어지는 향기 성분이기도 하다. 식물은 에스테르를 만들어 곤충과 동물을 유혹하여, 꽃을 수정시키거나 씨를 퍼트린다. 또, 향수의 기본 성분이기도 하다.


Honey bee at work. By kuhnmi, 2016.


효모는 당분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는다. 당분은 분해되어 일차적으로 에탄올로 바뀌는데, 다른 대부분의 세균이 알코올에 약하기 때문에, 효모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알코올을 세포 바깥으로 내보낸다.

에탄올의 일부는 자신이 생장하거나 증식하기 위한 에너지를 위해 전달 효소(Coenzyme-A)와 결합시켜, 필요한 부분에 전달한다. 해당 효소는 다른 물질도 운반할 뿐만 아니라, 다른 효소를 만드는데도 사용되는 귀중한 자원이다.


Coenzyme-A. By Benjah-bmm27.


그런데 세포막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에탄올과 결합한 전달 효소가 세포 밖으로 유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세포막에는 변환 효소(Alcohol Acetyltransferase)가 있어, 에탄올을 효소 대신 산(Acid)과 결합시켜 에스테르를 만들고, 효소는 회수한다.

이때 만들어지는 에스테르가 술의 향기를 만들어낸다.


Ethyl acrylate molecule, the ester of ethanol and acrylic acid. By Jynto and Ben Mills, 2010.


에스테르는 효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만들어지는데, 건강 상태가 나쁘면 변환 효소가 적게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효소도 세포막을 통해 많이 유실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료에 지방과 단백질이 부족하면 짙은 향이 만들어지는데, 사케를 만들 때 이것을 이용해 쌀을 깎아 향을 개선한다.

   가려먹으면 좋아진다

동양의 술은 곡식으로 당분을 만드는 과정과 당분을 알코올로 만드는 과정을 동시 진행하기 때문에, 효모는 영양분 부족 상태에 처하게 되어 짙은 향의 술이 된다.

   부족하면 짙어진다

그 외에도 발효 온도를 낮춘다든지, 공급되는 산소의 양을 줄인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효모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많은 양의 에스테르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술 향이 강한 것이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효모가 너무 허약해지면, 분해 능력이 떨어져, 정상적인 에탄올보다 더 가볍거나 무거운 알코올을 많이 만든다. 이런 알코올이 신체에 들어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분해해 버리면 독성 물질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사람들도 이런 알코올의 에스테르가 많으면 알코올향 등 불쾌한 냄새로 받아들인다.


Highway Sign Toxic Image. By Nick Youngson.


따라서, 에탄올의 양에 비해 적당한 에스테르의 양을 갖게 해야 향도 좋으면서도 안전한 술이 된다.

에탄올의 양이 많으면, 신체는 알코올 분해 효소를 에탄올 분해하는데 다 써버리고, 무거운 물질은 그대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공업용 알코올 등을 잘못 마셨을 때, 에탄올을 희석해서 먹이기도 하는 이유이다.

결론적으로 술에는 최소한의 에스테르, 즉 나드는 듯 마는 듯 하는 정도만 포함되어 있는 것이, 기분도 즐겁고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레스프리 관련 상품 – 향이 짙은 술

1. 기쿠마사무네 준마이 다이긴조 사케
2. 중국술 오량액

관련 게시물

 향이 짙은 술

부족하면 짙어진다 | 발효 페엣

술을 만드는 법이 서양과 동양이 다른데, 이 차이 때문에 동양의 술이 향이 더 짙어진다.

곡물로 술을 만들 때 유럽에서는 녹말을 당분으로 만드는 당화 과정과 당분을 알코올로 만드는 발효 과정을 분리해 두 단계로 만든다.

곡식은 싹틀 때, 에너지를 얻기 위해 녹말을 당분으로 바꾸는 당화 효소를 분비하는데, 이 당화 효소를 이용해 곡식으로 당분을 만든다. 이후 효모균을 이용해 당분을 알코올로 바꾸는 발효를 한다.


Maine Malt House. By Allagash Brewing, 2016.


하지만 동양에서는 곡식의 녹말을 당분으로 만드는 누룩곰팡이와 효모를 동시에 자라게 하여, 당분을 만들면서 동시에 만들어진 당분을 알코올로 바꾸는 과정을 병행하며 술은 만든다.


Aspergillus oryzae. By Yulianna.x, 2016.


이런 차이는 동서양의 기후 차이 때문이다. 서부 유럽은 동아시아에 비해 여름에 비가 적게 내린다.


World map of the rate of summer precipitation (RSP). By Frédéric M.B. Jacques, Tao Su, Y.-J. Huang, Zhe-Kun Zhou, 2013.


세균은 적당한 온도, 영양분에 수분이 있으면 증식하는데, 동아시아에서 서유럽에 비해 여름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세균 번식이 활발하다. 동양에서 음식에, 맵거나 향이 강해 살균력이 강한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당화와 발효를 같이 진행해야, 만들어진 알코올 때문에 잡균이 번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효모는 절대적인 영양분 부족 상태에 처하게 된다.

술을 만드는 곰팡이인 효모는 영양분이 부족하면 향기 성분인 에스테르(Ester)를 만든다.

   적당한 스트레스로 근사해진다

따라서, 동양의 술은 향이 짙은 경향이 있다. 특히, 중국 증류주인 백주는 술의 향으로 세분하는데, 위스키 등 서양의 술에서는 그런식으로 나누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

레스프리 관련 상품 – 향이 짙은 중국술

1. 오량액
2. 수정방

관련 게시물

 향이 짙은 술

가려먹으면 좋아진다 | 발효 페엣

술을 만드는 곰팡이인 효모는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하면 향기 성분인 에스테르(Ester)를 만든다.

효모는 자신이 만든 알코올과 함께 유출된 효소(Coenzyme-A)를 회수하기 위해, 알코올과 산(Acid)을 결합시켜 에스테르를 만든다.

   적당한 스트레스로 근사해진다

효모의 세포막은 지질(Lipid)로 되어 있는데, 지방이 부족하면 세포막이 약해져 효소가 많이 유실되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에스테르를 많이 만든다.


Schem of the lipid bilayer. By Bensaccount 2007.


단백질은 세포의 기관 뿐만 아니라, 효소를 만드는데도 필요하다. 따라서 단백질이 부족하면 효소의 수가 줄게 되고, 효소의 회수에 더욱 적극적이되고, 에스테르가 많이 만들어진다.


Coenzyme A. By Merck KGaA, 2019.


또, 단백질이 충분한 경우, 효모는 단백질도 분해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이때 질소를 함유한 부산물(Nitrogen Waste)이 만들어진다.

즉, 암모니아, 요소, 요산 등인데, 독성은 물론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동물 배설물 등에도 포함된 성분인데, 잘못 만든 중국술 등에서 나기도 하는 냄새이다.


삼합. By egg, 2008.


따라서, 고급 사케의 경우는 쌀을 깍아 술을 만드는데, 쌀알 바깥쪽의 단백질과 지방을 제거하여, 불쾌한 냄새는 줄이고, 향을 짙게 한다.

레스프리 관련 상품 – 향이 짙은 사케

1. 기쿠마사무네 준마이 다이긴조 사케
2. 기쿠마사무네 준마이 사케

관련 게시물

 향이 짙은 술

2019년 3월 22일 금요일

떫을수록 소화 잘된다 | 탄닌 페엣

와인이 떫을수록, 고기가 소화 잘된다.

음식을 먹은 후에 더부룩함을 느끼는 것은, 음식이 위에 가득 차 위가 팽창하고, 다른 장기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Abdominal Organs Anatomy. By BruceBlaus, 2016.


위는 음식물을 잘게 부순 후에야 장으로 내보낼 수 있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보다 지방이, 지방보다 단백질이, 단백질 중 질긴 고기일수록 위에 오래 남는다.

탄닌을 육류와 함께 먹으면, 단백질 구조가 약해져, 빠르게 장으로 보낼 수 있다.

탄닌은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다.


Phenol-Amino Acid Hydrogen Bond. By Duluth Labs.


포유류의 몸의 단백질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이 콜라겐(Colagen)이다. 콜라겐은 세포 바깥에서 세포를 보호하고 서로 결합하는데, 전체 단백질의 1/3을 차지한다.

근육과 힘줄, 피부와 내장 등에 많이 들어 있는데, 규칙적으로 배열될수록 질긴 조직이 된다.

콜라겐은 긴 아시노산들이 나선형으로 짜여있는데, 콜라겐 사이는 물 분자가 연결하고 있다.


Lateral association of triple-helical domains. By The-Crankshaft Publishing.


탄닌 분자가 이 물 분자의 일부라도 대치하면, 규칙적이 배열이 깨져 구조가 약해지고, 좀 더 작은 크기로 나뉘기 쉽게 된다.

따라서, 육류를 탄닌이 든 음식과 섭취하면 위를 빠르게 비울 수 있다. 알코올도 위를 비우기 때문에, 탄닌이 풍부한 와인 등의 술을 음식과 함께하면, 육류의 소화가 더 잘된다.

또, 고기를 레드 와인에 재우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탄닌(Tanin)은 동물의 피부를 가죽으로 만드는 무두질(Tanning)에서 온 말이다.


무두질은 콜라겐을 연결하는 물 분자를 탄닌으로 대치하는 과정이다.

세균은 온도, 수분, 영양분의 세가지가 있으면 증식하는데, 죽은 동물의 피부는 수분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부패한다. 이를 말리면 부패는 멈추지만 딱딱하게 변한다.

마른 가죽을 참나무(Oak) 등에서 추출한 탄닌 용액에 오래 담가 두면, 물 분자 있던 자리의 대부분에 탄닌이 결합하여 규칙적인 배열이 되기 때문에, 부패하지도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가죽이 된다.


Vegetable Tanning. By Valentina Beghetto, Lodovico Agostinis, Vanessa Gatto, Riccardo Samiolo, Alberto Scrivanti, 2019.


탄닌은 콜라겐 외의 다른 단백질과도 결합할 수 있는데, 인간의 침과 반응하면 떫게 느껴지고, 소화 효소와 결합하면 영양분 흡수 효율이 떨어지며, 장의 점액질과 결합하면 장을 수축시켜 변비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와인 등 떫은 음식을 먹을 때는, 대신 결합할 음식, 특히 육류를 같이 먹어 주는 것이 좋다.

레스프리 관련 상품 – 탄닌이 풍부한 와인

1. 로버트 몬다비 카베르네 소비뇽
2. 빈 555 쉬라즈

관련 게시물

 탄닌과 소화

2019년 3월 19일 화요일

썩지 않는다 | 알코올 페엣

알코올 도수 15도 이상인 술은 부패하지 않는데,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물 세포와 달리, 식물과 세균의 세포막은 알코올에 찢겨 나간다.

세포막은 물과 결합하지 않는 친유성(親油, Lipophilic) 한쪽 면과, 전기적인 극성이 있는 친수성(親水, Hydrophilic) 면을 갖는 막 두 개가 전기적은 힘으로 결합되어, 외부의 물과 내부의 세포질을 분리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The cell membrane, also called the plasma membrane or plasmalemma, is a semipermeable lipid bilayer common to all living cells. By Alokprasad84.


알코올도 친유성을 갖는 부분과 친수성을 갖는 부분이 있는데, 친유성을 갖는 부분이 세포막에 달라 붙고, 친수성 부분이 물과 결합하여 잡아 당기면 세포막이 파괴된다. 동물 세포는 막에 콜레스테롤이 존재하여, 막을 단단하게 결합하기 때문에, 알코올에 강하다.



세포막을 갖지 않는 세균인 바이러스는 알코올에 상대적으로 강하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알코올에 직접 노출되는데, 단백질의 구성 단위(Secondary Structure)는 수소를 매개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알코올도 수소를 매개로 다른 분자와 연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백질 구성 단위를 알코올이 대치해 버리면, 바이러스가 죽는다.


Alcohol Disrupts Hydrogen Bonding. By Charles E. Ophandt, 2003.


따라서, 순간적으로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것은 힘들지만, 술 속에 들어간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파괴된다.

보통 대부분의 세균은 알코올 도수 15도 정도가 되면, 죽거나, 활동을 중지하거나, 증식이 불가능하다.


Effect of ethanol on AD321(Acinetobacter) growth. By Michael G. Smith, Shelley G. Des Etages, Michael Snyder, 2004.


15도 가까이에서 생존이 가능한 세균도, 대부분 알코올을 만들거나 알코올을 이용하는 능력을 가진 세균인 효모나, 초산균 정도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해롭지는 않다.

레스프리 관련 상품 – 15도

1. 몬테스 알파 와인
2. 간바레 오또상 사께

관련 게시물

 품질유지기한

참고 자료

1. Virtual Chembook, Charles E. Ophardt, 2003.
2. Microbial Synergy via an Ethanol-Triggered Pathway, Michael G. Smith, Shelley G. Des Etages, Michael Snyder, 2004.

2019년 3월 16일 토요일

향이 날라간다 | 숙성 페엣

향은 숙성하면서 좋아지기도 하지만, 보통은 숙성하면 향이 준다.

알코올은 산과 반응하면 에스테르가 된다. 수산기(-OH)를 갖는 물질인 알코올이, 카르복실기(–COOH)를 갖는 산과 반응하면, 물(H2O)을 잃고 에스테르가 된다.


エステル化. By Ninomy, 2009.


에스테르는 여러가지 향수의 원료인데, 꽃향이나 과일향을 갖는 경우가 많다. 와인에서는 과일 상태의 포도에도 있고, 숙성하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알코올은 술처럼 알코올의 농도가 높은 경우, 그리고 온도가 높은 경우, 에스테르로 변화하기 쉽다.

따라서, 와인처럼 산도가 높은 술은 숙성하면 향이 만들어진다. 위스키에서는 주로 발효 시에 만들어진 산(Acid)이 증류 시의 열로 알코올과 반응하며 만들어진다.


Changes in ethyl ethanoate content during aging. By Robert Rodriaguez Madrera, Domingo Blanco Gomis, and Juan J. Mangas Alonso, 2003.


하지만 알코올이 에스테르가 되면 극성이 약해진다. 따라서 물 분자와의 결합력이 알코올 보다 낮아, 휘발성이 더 강하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오래 숙성하면 향이 줄어든다.


Evolution of mean total concentrations of ethyl esters of branched acids with standard deviations according to age of red wine (A) and white wine (B). By Guillaume Antalick, Marie-Claire Perello, Gilles de Revel, 2014.


결론적으로, 숙성하면 와인에서는 꽃향, 과일향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원재료의 향은 손실된다. 위스키에서도 오크통 등에서 향이 우러나기도 하지만, 원래 있던 향은 사라진다.

즉, 향 중 원재료나 발효, 증류 등 술의 개성을 나타내는 향은 사라지고, 비교적 차이가 적은 숙성 과정에서의 향만 남기 때문에, 숙성하면 술의 개성은 떨어진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레스프리 관련 상품 – 원재료향을 즐기는 술

1. 호세쿠엘보 데낄라
2. 바카디 럼
3. 봄베이 사파이어 진

관련 게시물

 최적의 숙성기간

참고 자료

1. Influence of Distillation System, Oak Wood Type, and Aging Time on Volatile Compounds of Cider Brandy, Robert Rodriaguez Madrera, Domingo Blanco Gomis, and Juan J. Mangas Alonso, 2003.
2. Esters in Wines: New Insight through the Establishment of a Database of French Wines, Guillaume Antalick, Marie-Claire Perello, Gilles de Revel, 2014.

지나치게 숙성된다 | 숙성 페엣

보통 숙성하면 술은 부드러워지지만, 너무 오래하면 오히려 촉감이 줄어들 수 있다.

와인, 위스키 등 술의 탄닌은 침 속의 단백질과 결합해 텁텁한 느낌을 주지만, 숙성할수록 서로 중합하여 부드럽게 느껴진다.

   부드러움에도 역치가 있다

탄닌은 알코올이 풍부한 경우에, 산소가 공급되면 중합하기 쉽다.

탄닌(Tanin)은 폴리페놀(Polyphenol)의 일종이다. 폴리페놀은 페놀(Phenol)이 중합한 것을 말한다.

페놀은 벤젠 링에 알코올의 특징인 수산기(-OH)들이 결합된 것을 말한다.


Structure of Phenol. By NEUROtiker, 2007.


폴리페놀은 페놀이 수소를 잃고, 산소를 매개로 벤젠 링이 결합한 것을 말한다.


Chemical structure of Tannic Acid. By Ronhjones, 2009.


페놀은 알코올이 풍부한 환경에서 산소가 공급되면 수소를 잃고 중합한다.


Formation of o-quinones and hydrogen peroxide and the consequent oxidation of ethanol to form acetaldehyde and other reactions in the wine matrix. By Carien Coetzee, 2013.


페놀은 중합되면 크기가 커지고, 성질이 변한다. 페놀 크기가 커지면 떫은 맛이, 우유처럼 질감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촉감이 된다. 성질도 변하는데, 와인의 경우 포도색을 내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은 밝은 붉은 색이지만, 다른 페놀들과 결합하면 어두워진다.


Mean values of aged wine’s phenolic acids. By Hatice Kalkan Yildirim and Ahmet Altindişli, 2014.


하지만 산화가 지나치게 오래 진행되면, 와인의 경우 무거워져 침전해 촉감도 덜해지고. 색도 옅어질 수 있다.


Degree of polymerization (mDP) of Cabernet Sauvignon wines from chateau Mouton Rothschild. By Kleopatra Chira, Michael Jourdes, Pierre-Louis Teissedre, 2012.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는 페놀의 양이 레드 와인의 1 %도 안되기 때문에, 숙성한다고 촉감이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 숙성하면 향도 변하기 때문에, 긴 숙성 기간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블로거 게시물] 새 블로거 게시물

레스프리 관련 상품 – 숙성하는 술

1. 샤또 브란캉트냑
2. 발렌타인 17년산

관련 게시물

 최적의 숙성기간

참고 자료

1. Oxidation treatments affecting Sauvignon Blanc wine's sensory and chemical composition, Carien Coetzee, 2013.
2. Changes of Phenolic Acids During Aging of Organic Wines, Hatice Kalkan Yildirim and Ahmet Altindişli, 2014.
3. Cabernet sauvignon red wine astringency quality control by tannin characterization and polymerization during storage, Kleopatra Chira, Michael Jourdes, Pierre-Louis Teissedre, 2012.

2019년 3월 12일 화요일

서쪽에서 짙어진다 | 떼루아 페엣

와인은 위도 40도 정도인 대륙의 서쪽에서 향이 짙다. 지구 자전의 영향이다.

포도는 위도 30도에서 50도 정도의 온대 지방에서 자라는 과일이다.

30도는 편서풍과 무역풍의 경계인 아열대 고기압(Subtropical Ridge)이다. 적도에서 뜨거워진 공기는 위도 30도쯤에서 식어서 하강한다. 하강한 공기는 일부는 기압이 낮은 적도 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되고, 일부는 온도가 낮은 북극 쪽으로 부는 편서풍이 된다.


Cross section of the two main jet streams, by latitude. By Sleske, 2018.


북반구에서 이 경계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에 가장 남쪽으로 내려가고, 가을에 최고로 올라간다.

따라서, 40도 정도의 위도에서는 편서풍이 불다가, 가을부터 무역풍이 불기 시작한다.

두 바람은 지구가 돌기 때문에 진행하는 방향의 오른쪽으로 치우친다. 회전계에서의 물체의 이동을 설명하는 코리올리 효과 때문이다.



따라서, 40도에서는 서남풍인 편서풍이 불다가, 가을 즈음에 북동풍인 무역풍이 분다.


Atmospheric circulation diagram. By DWindrim, 2004.


대륙의 서쪽에서는 바다를 건너온 남동풍이 불어 비가 많이 내리지만, 가을에는 고기압과 대륙 쪽에서 부는 북동풍으로 맑은 날이 많다.

즉, 포도가 자라는 봄여름에 비가 충분히 내리고, 포도가 익는 가을에 건조하다. 포도는 익는 순간부터 가장 많은 당분과 향을 만드는데, 동물들을 유혹하여 씨를 퍼트리기 위해서이다. 이때 비가 와버리면, 포도가 상하기도 하지만, 수분이 많아져 향기 성분이 묽어져 버린다.

따라서, 중위도의 대륙의 서쪽에서 향이 짙은 좋은 와인이 만들어진다.

남반구에서는 남북만 바뀌고 역시 서쪽이 여름, 가을이 건조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북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캘리포니아, 칠레가 와인으로 유명한 이유이다.

레스프리 관련 상품 – 대륙의 서쪽 와인

1. 1865 와인
2. 로버트 몬다비

관련 게시물

 와인 지역별 특징

2019년 3월 8일 금요일

높은 곳에서 향이 난다 | 증류 페엣

높은 곳에서 증류한 술이 원재료의 향이 짙다.

높은 곳이 기압이 낮고, 기압이 낮으면 끓는점이 낮아진다. 따라서 낮은 온도로 증류할 수 있다.


술 재료로 사용되는 곡식 등의 유기질은 고온에서 불안정하기 때문에, 보통 파괴되거나 중합하거나 다른 물질과 화학 반응하여 성질이 변한다.


The effects of different boiling temperatures on the EC concentration in Chinese rice wine. By Xiaomin Li, Peihong Wang, Dianhui Wu and Jian Lu, 2014.


기압이 낮은 곳에서 낮은 온도로 증류하면, 원재료의 성분이 더 잘 유지되어, 원재료의 향이 술에 남는다.

따라서 고도가 높은 증류소에서 만든 술이 향이 짙은 경향이 있다.

레스프리 관련 상품 – 높은 고도에서 만든 술

1. 까뮤 꼬냑
2. 달위니

관련 게시물

 싱글 몰트 위스키 분류

참고 자료

1. Effects of sterilization temperature on the concentration of ethyl carbamate and other quality traits in Chinese rice wine, Xiaomin Li, Peihong Wang, Dianhui Wu and Jian Lu, 2014.

2019년 3월 7일 목요일

위가 비워진다 | 안주 페엣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반주를 같이 하면 식후 불쾌감을 줄일 수 있다. 술 마실 때도 안주를 먹으면, 위를 보호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더부룩하게 느끼는 이유는, 음식물이 위에 더 오래 남기 때문에, 위에 음식이 쌓여 위벽이 팽창하기 때문이다. 또, 팽창된 위는 다른 내장 기관을 압박하여 신체적인 불편함이 더해진다.

영양분 중에는 지방이 가장 오래 위에 머물고, 단백질, 탄수화물의 순이다. 이 중 고체가 액체보다 오래 머문다.


By Adrian Vella and Michael Camilleri, 2017.


위에는 각 영양분에 반응하는 센서가 존재하는데, 이에 따라, 분해하기 힘든, 구조가 복잡한 영양분은 위에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위가 비워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즉, 식사와 함께 같은 열량의 달콤한 물을 마시는 것보다, 술 쪽이 위가 비워지는 속도가 빠르다.


Gastric emptying of the three meals. By S. E. Kaufman and M. D. Kaye, 1979.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보다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위의 센서가 발견하면, 빠르게 흡수하도록 장으로 내보내는 듯 하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반주를 곁들이면 편하게 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술을 마실 때 안주를 곁들이면 위를 보호할 수 있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보통 위산의 양이 증가하고, 위벽을 통해 흡수되면 백혈구를 자극하여 위벽이 손상될 수 있다. 손상된 위벽에 위산이 닿으면 손상이 더욱 심해진다.

술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 알코올이 위와 접촉하는 비율이 줄어 직접 흡수되는 비율이 줄어든다. 대신 위 안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목숨 걸고 막는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안주를,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는 반주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레스프리 관련 상품 – 기름진 요리에 좋은 술

1. 연태고량주
2. 공부가주

관련 게시물

 안주의 필요성

참고 자료

1. Effect of ethanol upon gastric emptying. S. E. Kaufman and M. D. Kaye, 1979.
2. The Gastrointestinal Tract as an Integrator of Mechanical and Hormonal Response to Nutrient Ingestion, Adrian Vella and Michael Camilleri, 2017.

2019년 3월 6일 수요일

목숨 걸고 막는다 | 안주 페엣

술을 마시면 위벽의 세포가 침입자로 생각하여 백혈구를 모으고, 백혈구의 공격으로 위벽 세포도 사멸한다. 이를 막으려면 에탄올이 확산하지 못하도록 안주를 챙겨 먹는 게 좋다.

위산의 양은 에탄올의 양에 따라 증가하지는 않는다.


Effect of intragastric installation of ethanol, distilled water on incremental gastric acid output (mmol/h). By Manfred V. Singer, Carsten Leffmann, Victor E. Esselein, Hans Calden and Harald Goebell, 1987.


사실 위산은 다른 음식을 먹었을 때도 증가하는데, 술인 경우는 주로 불순물 때문에 증가하며, 숙성되어 부드러워진 위스키, 꼬냑 같은 술 보다는, 알코올 외에 다른 성분이 많은 맥주, 와인 등을 마셨을 때 더 많이 증가한다.


One hour incremental gastric acid output. By Manfred V. Singer, Carsten Leffmann, Victor E. Esselein, Hans Calden and Harald Goebell, 1987.


술이 위에 미치는 영향은 백혈구 때문에 나타난다. 에탄올은 위에서 분해 효소(Alcohol Dehydrogenases)에 의해 분해되기도 하지만, 위벽을 통해 확산되어 내부로 흡수되기도 한다. 위벽에서 흡수되면, 위 점막 세포는 침입자로 생각하여 전달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에 따라 백혈구가 모여든다.


Dose-dependent effects of ethanol on Polymorphonuclear Neutrophil(PMN) adherence to microvascula endothelium. By Peter R. Kvietys, Beverleigh Twohig, Jerome Danzell and Robert D. Specian, 1990.


모여든 백혈구는 침입자를 제거하기 위해 단백질 분해 효소를 분비하는데, 이 효소에 의해 위 점막의 세포가 손상된다.


The direct cytotoxic effect of ethanol. By Peter R. Kvietys, Beverleigh Twohig, Jerome Danzell and Robert D. Specian, 1990.


에탄올에 의해 손상된 위벽에, 술에 포함된 불순물에 의해 증가한 위산이 작용하여, 추가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알코올이 위벽을 통해 바로 흡수되지 않도록 안주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안주를 먹으면 알코올이 위벽과 접촉할 확률이 적어지고, 위 안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비율이 커진다.

레스프리 관련 상품 – 요리와 좋은 술

1. 간바레 오또상
2. 연태고량주

관련 게시물

 안주의 필요성

참고 자료

1. Ethanol-Induced Injury to the Rat Gastric Mucosa, Peter R. Kvietys, Beverleigh Twohig, Jerome Danzell and Robert D. Specian, 1990.
2. Action of Ethanol and Some Alcoholic Beverages on Gastric Acid Secretion and Release of Gastrin in Humans, Manfred V. Singer, Carsten Leffmann, Victor E. Esselein, Hans Calden and Harald Goebell,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