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2일 화요일

서쪽에서 짙어진다 | 떼루아 페엣

와인은 위도 40도 정도인 대륙의 서쪽에서 향이 짙다. 지구 자전의 영향이다.

포도는 위도 30도에서 50도 정도의 온대 지방에서 자라는 과일이다.

30도는 편서풍과 무역풍의 경계인 아열대 고기압(Subtropical Ridge)이다. 적도에서 뜨거워진 공기는 위도 30도쯤에서 식어서 하강한다. 하강한 공기는 일부는 기압이 낮은 적도 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되고, 일부는 온도가 낮은 북극 쪽으로 부는 편서풍이 된다.


Cross section of the two main jet streams, by latitude. By Sleske, 2018.


북반구에서 이 경계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에 가장 남쪽으로 내려가고, 가을에 최고로 올라간다.

따라서, 40도 정도의 위도에서는 편서풍이 불다가, 가을부터 무역풍이 불기 시작한다.

두 바람은 지구가 돌기 때문에 진행하는 방향의 오른쪽으로 치우친다. 회전계에서의 물체의 이동을 설명하는 코리올리 효과 때문이다.



따라서, 40도에서는 서남풍인 편서풍이 불다가, 가을 즈음에 북동풍인 무역풍이 분다.


Atmospheric circulation diagram. By DWindrim, 2004.


대륙의 서쪽에서는 바다를 건너온 남동풍이 불어 비가 많이 내리지만, 가을에는 고기압과 대륙 쪽에서 부는 북동풍으로 맑은 날이 많다.

즉, 포도가 자라는 봄여름에 비가 충분히 내리고, 포도가 익는 가을에 건조하다. 포도는 익는 순간부터 가장 많은 당분과 향을 만드는데, 동물들을 유혹하여 씨를 퍼트리기 위해서이다. 이때 비가 와버리면, 포도가 상하기도 하지만, 수분이 많아져 향기 성분이 묽어져 버린다.

따라서, 중위도의 대륙의 서쪽에서 향이 짙은 좋은 와인이 만들어진다.

남반구에서는 남북만 바뀌고 역시 서쪽이 여름, 가을이 건조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북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캘리포니아, 칠레가 와인으로 유명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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